1. 통화옵션이란
환리스크에 노출된 기업이나 금융회사는 선물환 또는 통화선물을 이용하여 미래 시점에 결제될 외환거래의 환율을 현재 시점에서 미리 확정시킴으로써 환율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을 제거한다. 선물환이나 통화선물을 이용한 헤지전략은 미래 환율을 확정시킴으로써 불리한 환율 변동으로 인한 손실 위험을 제거해 주긴 하지만, 유리한 환율 변동으로 인한 이익기회까지도 제거해 버린다는 단점이 있다. 통화옵션은 불리한 환율 변동으로부터의 손실 위험을 제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시에 유리한 환율 변동으로부터의 이익 기회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옵션을 이용하여 다양한 손익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리스크 관리 목표에 적합한 헤지전략을 구사하는 데 이를 활용한다.
통화옵션은 계약기간 또는 만기일에 특정 외국 통화를 미리 정한 환율에 매수하거나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계약이다. 선물 계약과 옵션 계약 간의 차이로는 옵션을 매수한 사람은 자기에게 유리하면 계약을 이행하고 불리하면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수 있는 권리를 갖고 매도한 상대방은 이러한 권리행사에 대해 계약이행의 의무를 지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옵션 매수자가 옵션 매도자에게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특정 통화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콜옵션이라고 하며,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풋옵션이라고 한다. 계약기간 동안 언제든지 행사할 수 있는 옵션을 미국형 옵션이라고 하고, 만기일에만 행사가 가능한 옵션을 유럽형 옵션이라고 한다.
통화옵션도 거래소에 상장되어 거래되는 장내옵션과 은행 간 또는 기타 당사자 간에 거래되는 장외옵션으로 구분된다. 장외옵션은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표준화된 옵션보다 거래단위가 훨씬 크고, 만기도 계약 당사자 간에 합의할 수 있으며, 다양한 계약조건을 부가하는 경우가 많다. 선물환과 마찬가지로 외환거래의 특성상 장내옵션보다 장외옵션의 거래규모가 훨씬 크다. 은행들은 실수요자인 기업들에게 장외옵션을 발행하고 거래소시장에서 통화옵션을 매수, 매도함으로써 발행된 장외옵션에 대한 리스크를 관리한다.
2. 통화옵션시장
통화옵션은 1978년 암스테르담의 유럽옵션거래소에서 처음으로 거래되기 시작하여 1980년대 초에 장외거래형태로 은행이 고객에게 통화옵션을 거래하기 시작했고, 1982년에는 필라델피아증권거래소에서 장내옵션이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거래규모가 성장하였다. 이후 환위험관리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옵션을 활용한 금융공학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통화옵션은 크게 관심을 모으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 미국 달러옵션이 상장되어 거래되었으나, 거래가 활성화되어 있지는 못하다.
전 세계에서 대표적인 장내 통화옵션시장으로는 미국 필라델피아증권거래소의 통화옵션과 시카고상업거래소의 통화선물옵션을 들 수 있다. PHLX의 통화옵션의 기초자산은 현물환이며 옵션의 행사 시 현금의 결제가 이루어지지만, CME의 통화선물오션의 기초자산은 통화선물이기 때문에 옵션의 행사 시 통화선물의 포지션이 생기게 된다. 선물옵션의 경우 콜옵션을 행사하면 콜옵션의 매수자는 선물 매수 포지션을 갖게 되며, 콜옵션의 매도자는 선물 매도 포지션을 갖게 된다. 풋옵션의 경우에는 행사 시 풋옵션 매수자가 선물 매도 포지션을 갖게 되며, 매도자는 선물 매수 포지션을 갖게 된다. 한국거래소에는 미국 달러옵션이 상장되어 있으며, 기초자산은 미국 달러현물로 되어 있다. 다시말해 선물옵션이 아닌 현물옵션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선물옵션은 권리행사 시 통화를 직접 인수도하는 것이 아니고 선물계약을 인수도하는 것이므로 거래하기 쉽고 상대적으로 거래비용이 저렴하며 공매도의 제한이 없어 차익거래 등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하여 선물옵션은 많은 국가에서 현물옵션보다 선호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선물거래의 경험이 적은 국내 사정을 고려하여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거래가 시작되었다.
KRX는 2013년부터 거래불편 해소와 장외시장과의 차이 등을 해소하기 위해 결제방식을 기존의 실물 인수도 방식에서 현금결제 방식으로 변경하였다. 미국 달러옵션의 권리 행사 결제는 최종 거래일에 외환시장에서 이루어진 거래를 대상으로 산출된 미국 달러화 매매기준율을 기준으로 현금결제된다. 미국 달러화 매매기준율이란 외국환중개회사가 당일 거래된 달러화의 환율 및 거래량을 가중평균하여 산출하는 환율이다. 매매기준율은 당일 외환시장 마감 후 발표되며 익일자로 지정 및 고시되어 익일거래의 기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