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외파생상품 개요
파생상품을 거래되는 방식에 따라 분류하면, 장내파생상품과 장외파생상품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장내파생상품은 거래소의 규정에 따라 표준화된 파생상품 계약으로 거래하지만, 장외파생상품은 장소의 제약이 없고 거래에 관한 강제적인 규정이 없으며 당사자 간의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계약내용을 변경할 수 있고, 거래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2. 장외파생상품과 금융공학
금융상품이란 금융기관이 기업 혹은 개인과 현금흐름을 교환하는 계약이라 할 수 있다. 금융시장이 발달하면서 전통적인 금융수단 외에 선물, 선도, 옵션, 스왑과 같은 파생금융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파생금융상품은 기초가 되는 금융상품으로부터 파생되어 대상물과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거래되는 금융상품으로, 기존의 금융상품을 결합하거나 기존의 금융수단을 변형시킨 것이다. 금융상품을 결합, 분해 또는 변형과 같은 작업을 위해 공학적인 개념과 접근법으로 금융상품을 분석하는 것을 금융공학이라 부른다. 전통적인 금융상품을 바탕으로 특수한 목적에 맞게 비표준적인 현금흐름을 갖는 금융상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간단한 접근방법 중의 하나는 복잡한 파생상품을 기본적인 금융상품과 파생상품의 조합으로 분석해 나가는 것이다.
빌딩 블록은 기본이 되는 블록의 성격에 따라 선도계약 형태의 블록, 옵션 형태의 블록, 스왑형태의 블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선도계약 형태의 블록은 미래의 가격을 고정시키는 역할을 해주는 파생상품으로 선도계약 및 선물계약이 있다. 옵션형태의 블록은 미래 특정 시점에 금융상품을 특정 가격에 사거나 파는 권리를 매매하는 계약이다. 스왑형태의 블록은 향후 발생하는 일정한 현금흐름을 상호 교환하는 계약이다.
금융공학은 위의 세 가지 블록을 이용하여 고객의 욕구에 맞는 새로운 파생상품을 개발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개발된 새로운 파생상품은 새로운 블록을 구성하게 되고, 세 가지의 기초적인 블록과 함께 또 다른 파생상품의 개발에 응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블록을 쌓아서 만든 복잡한 파생상품도 사실은 A+B=C 라는 매우 단순한 산술적인 관계에 기초하고 있다. 좌변의 가치와 우변의 가치가 이론적으로 동일하다면, 등호가 깨어졌을 경우 시장에서는 다시 등호가 성립하게 하는 방향으로 힘이 작용한다. 만약 좌변의 가치가 우변의 가치보다 크다면 좌변이 과대평가 되었거나 혹은 우변이 과소평가 된 것이므로, 시장에서는 좌변의 블록들은 매도하는 힘이 우세하고, 우변의 상품을 매수하는 힘이 우세하여 등호가 회복된다. 이 과정에서 이용되는 것이 차익거래의 원리이다.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고 할 때 양변의 상품가치가 다르다면, 낮은 쪽은 사고 높은 쪽은 팔아 위험없이 차익거래 기회가 생기는데 이를 무위험차익거래라고 한다. 차익거래는 등호가 성립할 때까지 계속되며 결국은 실제 거래 가격이 이론적 가격에 수렴하게 된다.
3. 장외파생상품의 경제적 기능
장내 파생상품은 만기와 가격 등이 표준화되어 있어 투자자의 투자기간과 만기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불완전한 헤지를 할 수 밖에 없다. 장외파생상품을 이용하면 투자자의 투자기간과 원하는 헤지규모에 의해 보유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 리스크를 정확히 헤지할 수 있으며, 투자자가 자신의 위험도에 따라 최대 손실규모와 투자수익률을 설계할 수 있다. 이러한 리스크 관리는 최종이용자에게는 보유 포트폴리오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해주며 딜러에게는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장외파생상품은 그 자체로 하나의 투자상품이 될 수 있다. 리스크 관리 수단 뿐만 아니라 기업 및 금융기관들의 개별 수요에 적합한 효율적인 투자상품으로 활용될 수 있다.
자금조달수단으로서의 장외파생상품은 주로 채권 발행에 내재되어 거래된다. 채권투자자가 전환사채, 이표채, 교환사채 또는 할인채와 같이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채권보다 더 많은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높은 수익률이 예상되는 다양한 조건의 장외파생상품이 내재된 구조화채권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채권 발행자의 입장에서 보면 장외파생상품을 활용하여 좋은 조건에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기업이나 금융기관 등은 자금조달 및 투자방식에서 다른 형태의 수요를 가질 수 있다. 장외파생상품을 통해 이러한 각 기관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맞춤형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각 기관들은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위험-손익구조를 갖는 상품을 설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