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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선물

by 뉴버리 2024.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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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상품선물의 개요

선물거래의 역사는 1800년대 미국 중서부 지역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시카고는 오대호 연안에 위치한 수상교통의 전략적 거점이었을 뿐만 아니라 비옥한 곡창지대가 가까워 급속한 도시성장을 이루면서 곡물의 집산지로 발달하였다. 19세기 초에 농부들과 가공업자들은 곡물 수급상의 대혼란을 일상적으로 겪었다. 매년 수확기가 되면 농부들은 곡물을 마차에 싣고 인근시장으로 몰려들었으나 공급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하여 멀리서 싣고 온 곡물을 길거리에 쏟아버리기 일쑤였다. 흉작인 해에는 곡물의 재고가 바닥이나 원료를 구하지 못한 가공업자들은 공장 문을 닫거나 파산하는 상황에 직면하였다. 충분한 저장시설의 부족 및 수송수단의 미비는 이러한 수급상의 문제점들을 더욱 악화시켰다.

이러한 열악한 상황에 직면한 농부와 상인들은 선도계약에 의한 곡물거래를 시작하였으며, 효율적인 거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1848년 시카고상품거래소를 설립하였다. 설립 초기에는 주로 현물거래와 선도거래가 이루어졌다.

선도계약에 의한 곡물거래가 확대되면서 선도거래가 지니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곡물의 품질과 인도시기 등에 관한 계약조건이 표준화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상인들이 선도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카고상품거래소는 1865년 선물계약으로 불리는 표준화된 계약을 개발하였다. 선물계약은 선도계약과는 대조적으로 거래상품의 수량, 품질, 인수도 시기 등을 표준화한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는 매수자와 매도자들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증거금제도를 도입하였다. 증거금제도는 거래자들로 하여금 계약이행을 보증하기 위한 자금을 거래소에 납부하도록 요구함으로써 계약불이행에 따른 신용위험을 미연에 제거하는 장치이다.

오늘날 선물시장의 메카를 이루고 있는 미국에서 시카고상품거래소는 상품선물 가운데 곡물거래, 시카고상업거래소는 축산물거래의 중심지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뉴욕상업거래소는 귀금속 및 에너지 상품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 일본 등에서도 오래전부터 상품선물거래가 발달하여 왔으며, 최근에는 원자재 생산과 소비가 많은 중국, 브라질 등에서도 다양한 상품선물들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선물거래의 필요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된 것은 1973년 제1차 석유파동을 겪고 난 후이다. 당시 배럴당 2달러에 불과하던 원유 가격이 배럴당 29달러 수준으로 폭발적인 상승을 기록함에 따라 원자재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혼란에 빠져들게 되었으며, 원자재의 안정적인 확보 및 국내 물가의 안전이란 측면에서 선물거래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1974년 주요물자해외선물거래관리규정이 제정되고, 1975년 주요물자해외선물거래관리규칙이 제정되면서 선물거래 전반에 관한 사항을 규정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

당시 해외 선물거래를 할 수 있는 자격은 현물거래를 하고 있는 실수요자로 한정되었으며, 과거 2년간의 평균 실수요 거래량 범위 내에서만 거래가 허용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9년 한국선물거래소가 개장되는 것과 함께 금선물이 상장되어 거래되기 시작하였으며, 2008년 돈육선물, 2010년 기존 금선물의 거래단위를 1/10로 줄인 미니금선물이 상장되었다.

 

2. 금선물

금선물은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선물계약으로 1999년 상장된 금선물과 2010년 상장된 미니금선물이 있었으나 두 상품은 거래가 부진하여 2015년 모두 상장폐지되고, 한국거래소의 유일한 금선물이 새롭게 상장되었다. 금의 가격 변동 위험에 노출된 기업은 금선물과 관련한 위험을 헤지할 수 있고, 투자자들은 재테크를 위한 투자수단으로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새롭게 상장된 금선물은 기존 실물 인수도 방식의 금선물에 비해 거래단위 1/10 규모로 낮추었으며, 최종 결제방식으로 현금결제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현재의 거래시점에 예측한 금가격과 만기일에 실제로 형성된 금가격과의 차액을 주고받는 상품이다. 기존 금선물계약과의 또 다른 큰 차이점은 최종 결제 가격으로 기존의 런던금시장 기준가격 대신 KRX 금현물시장의 종가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3.  돈육선물

돈육선물은 돼지 가격의 변동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하여 돈육 대표 가격을 현재 시점에서 정한 가격으로 장래의 일정 시점에 사거나 팔기로 약속하는 거래이다. 돈육선물은 양돈농가에게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대비하고 육가공 업체에게는 가격 상승에 대비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KRX에 상장된 돈육선물의 결제방법은 현금결제방식으로, 최종 결제일에 실제로 돈육도체를 주고받는 대신 최종 결제 가격을 이용하여 차금을 주고받음으로써 계약이 종료된다. 이러한 현금결제방식은 돼지고기의 변질 가능성이 높아 저장이 용이하지 않고, 또한 직접 인수도에 따른 번잡성 및 소요비용 등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돈육선물은 경쟁거래로 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현물시장에 비해 가격 투명성이 높으며, 거래소에 의한 결제이행보증으로 결제안정성도 높다.

돼지고기는 저장성이 낮고 가격의 계절적 변동요인이 크게 작용하며, 질병발생 등으로 인한 공급량의 변동 등으로 인하여 현물 가격 변동성이 높다. 돈육선물의 가격도 변동성이 높으며, 국내에 상장된 선물상품 중에서 위탁증거금률이 21%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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